이런 얘기가 공공연히 돈다는 것은 박강석 대리 쪽에서 이미 그에 관한 계략을 세워 놓았을 테니까.

물론 강원이라 해서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걸 한지수 대리에게 밝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박 대리님이 이 대리님을 회사에서 쫓아내려고 한다는 거요. 설마 모르지는 않죠?

음 박 대리님과 사이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너무 비약 아니야?

에이 솔직히 말해 보세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는 부사장님이 나서서 다른 회사에도 압력을 넣고 있다고 하던데요. 대리님이 취업하지 못하도록요.

순간 강원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대체 무슨 원한을 졌다고 이렇게까지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 대리.

지수요.

이런 상황에서도 고집을 부리는 한지수 대리의 모습에 강원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괜히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 지수 씨. 확실히 말하지만 나는 그럴 일을 당할 이유가 없어.

이유가 없긴요. 박 대리님에게 찍혔으니 당연히 그런 거죠. 근데 대체 왜 박 대리님하고는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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