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맞아요 한 대리님은 부드러운 여성이세요.

풋 농담은 됐고요 선물 없어요?

네? 무슨 선물요?

독일까지 출장을 다녀왔는데 작은 우리카지노 기념품 정도는 줘야죠.

아 그게 놀러 간 게 아니라 선물 같은 걸 준비할 정신이 없었어요.

흠 그 말 믿어 드리죠. 대신 밥 한 번 사세요.

밥이요? 뭐 그건 어렵지 않죠. 오늘은 좀 그렇고 나중에 시간 나면 대접해 드릴게요.

정말이죠? 저 기억력 좋아요.

네.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 무역 3팀의 팀원들이 회의실로 모여들었다.

상석에 앉은 김종규 팀장은 팀원들의 면면을 살핀 후 의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박 대리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데 주말에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야?

김종규 팀장의 물음에 박강석 대리는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

강원에게 당한 굴욕을 되돌려 줄 좋은 기회라 여긴 것이다.

주말에는 별일 없었는데 회사에 출근해서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응? 어떤 일이 있었는데?

이 대리가 업무에 열중하지 않고 한 대리에게 치근덕대기에 한마디 했더니만 눈에 쌍심지를 켜고 저한테 덤벼들지 뭡니까. 이 대리는 나이 어린 제가 선배라는 사실이 아니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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