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모터 교체에 따른 비용 청구 같은 사안은 확실하게 책임 소재를 따지게 될 테니까요.

흠 그렇긴 하지.

아마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 등을 파악하다 보면 저와 박 대리 모두 책임을 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물론 박 대리는 모든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려 할 테지만요.

그럼?

당연히 회사에서 해고당하겠죠. 대성정밀기계 측이 입은 손실도 보상을 해 줘야 할 것이고요.

박 대리는 어떻게 되는데?

저도 그냥 잘못을 덮어쓸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발버둥은 쳐 봐야죠.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대성정밀 측에서 사실을 밝혀 주시면 안 될까요?

강원의 제안을 들은 전종석 사장은 걱정부터 앞섰다.

아무리 진실을 밝혀 박강석 대리에게 책임을 묻는다 해도 일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로 인해 박강석 대리의 부친이 나서게 되면 문제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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