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제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 얼른 얘기해 보세요.

황일석 부장은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고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며칠 전 저희 팀으로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헌데 그 내용이 좀 민감한 사안이라 은밀하게 조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흠 계속해 보세요.

그게 실은... 이 자리에 있는 박강석 대리에 대한 직장 내 성추행 관련 고발이었습니다.

순간 강원은 어떻게 된 일인지 단박에 알아챘다.

끙 내가 괜히 말을 했구나. 이거 일이 너무 커지겠는걸.

강원이 자책하는 사이 임원 회의실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져 갔다.

반면 최홍수 회장의 표정은 마치 악귀와도 같이 한껏 일그러졌다.

황 팀장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지난주 금요일에 피해 당사자를 불러서 사실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피해자가 바로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가 뭐였습니까?

박강석 대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뭐요? 하여간 가지가지 하는구먼.

최홍수 회장이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박강석 대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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