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박규원 부사장은 해임 김종규 팀장과 박강석 대리는 해고 통보하고 세 사람의 퇴직금은 즉시 가압류에 들어갑니다. 고응진 사장과 황일석 팀장은 추호의 소홀함도 없이 처리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마치 나라를 잃은 듯 허망한 표정을 짓는 세 사람에게 감사팀 직원들이 달라붙어 임원 회의실 밖으로 쫓아냈다.

회의실 문이 닫히자 최홍수 회장이 못다 한 지시를 내렸다.

또한 황일석 팀장은 회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법적 조치를 취하세요.

네 회장님.

고 사장은 앞서 언급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위로금을 지급하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엔 내가 그냥 넘어가지만 고 사장 또한 감독 소홀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요?

네 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세요. 그럼 오늘 징계위원회는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지요.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네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징계위원회가 해산된 후 서둘러 밖으로 나와 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전종석 사장이 강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대리 어떻게 됐어?

잘 끝났습니다.

잘됐네. 그럼 고생한 기념으로 내가 한턱 쏠게. 따로 약속 없지?

네 사장님. 한 가지 일만 처리하고 따라갈 테니 먼저 자리를 잡고 연락 주십시오.

그래. 그럼 조금 있다 보자고.

두 사람을 먼저 보낸 강원은 사무실로 돌아와 미리 작성해 놓은 퇴직원을 전송한 후 미련 없이 회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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