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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동글) 축의금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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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강요찬(0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711회 작성일 09-04-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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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만3천원 고물상의 저자 이철환 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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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아이를 등에 업고서 토막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헐떡이면서 땀을 흘리며 나타난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의 아내를 통해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 -------------------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축의금 일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어젯 밤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 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에 서서... 



행복한 고물상의 저자 이철환 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출처: 좋은사람 좋은글 월간지 2월호에서..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11-20 17:08:35 우신선생님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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