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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의 부친상 때 슬픔을 나누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허선, 허장 드림)

작성일 07-10-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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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허장(0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3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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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저희 아버님의 상사로 인한 슬픔을 나누어 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슬픔으로 인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는 가운데 이렇게 마음을 써 주셔서 어머님과 저희 가족은 깊은 위로를 받았고 애통한 가슴을 쓸어 안으면서도 아버님을 편안한 곳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아버님은 일제 시대에 경기도 파주에서 빈농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가난과 배고픔, 농사의 힘듦을 체화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한국전쟁이 나던 해 해군 무전병으로 입대, 참전하셨고, 이후에는 경찰관, 국군보안사령부 문관 등을 거치면서 30년이 넘도록 공직에서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직장에서 받은 보국훈장 광복장은 저희 가문의 자랑스런 영광의 표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는 배우지 못했지만 자식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훌륭하게 키우리라는 일념 아래 어머님과 함께 넷이나 되는 아들들의 교육을 위하여 가장으로서의 모든 뒷받침을 해 주셨습니다.



공직에서 퇴직하신 뒤로는 고향 파주의 시골집 옆에 집을 짓고 조그맣게 고추와 옥수수,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면서 그 연세에도 정말 바쁘고 활기차고 재미있게 여생을 보내셨습니다. 약주 한 잔에 노래방에서 나그네설움, 종점 등 옛노래를 구성지게 부르시면서 주위 사람을 흥겹게 만드시다가도 캐나다로 이민 간 둘째아들 생각에 눈물 지으시던 정이 아주 많으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불초 자식들의 효심이 많이 부족했던지 아버님은 폐암에 스러지시고야 말았습니다. 77세의 연세에 암을 진단받으시고도 아버님은, 아들들아 너무 걱정마라, 나는 이 병마를 이겨낼 것만 같다, 자신이 있다, 내가 아직 할 일이 있다고 하시면서 그 힘든 항암 치료과정을 잘 견디셨습니다. 그런 바램이 허망스럽게도 지난 9월 중순 입원하신 뒤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면서, 10월 4일 그저 아무런 말씀도 없이, 편안히, 주무시는 듯이 그렇게 가시고 말았습니다. 식어가는 아버님의 손과 발을 문지르면서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계시라고 눈물로 하직인사를 올렸습니다만, 지금도 아버님 안 계신 세상이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을 어찌할 바 모르겠습니다.



이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버님의 열성적인 일생을 반추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버님의 유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저 많이 부족한 저희와의 인연을 중히 여기셔서 바쁘신 가운데 몸과 마음을 내어 주신 주위 분들의 뜻에 보답하는 것이겠다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함께 모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으며, 일단 짧은 글로 인사 드리오니, 널리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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